내 정원에는 08-24 하양이24 8,017 0 그렇게 나는 살아있다. 목향..홀라리오페페..천리향..소브인디아.. 산호수..아라오카리아..긴기아나..고도소피아.. 쟈마이카..홍선인장..치자..사랑초..바이올렛... 내 정원에는천리향, 치자 보다 긴기아나의 향기가 더욱 짙다. 창밖 산능선으로 기어가는 황토빛 오솔길 그늘 아래로 십자가…
거기 길이 보인다 08-24 하양이24 8,038 0 낡은 그림 속의 비밀 거기 길이 보인다는 것혹은 흙먼지 긁은 바람소리 뿐이라는 것그 깊은 비밀을 몰래 꼭 붙든 채 딱딱한 네모진 바닥에종이단 받쳐 애써 참는 그림 속으로 잠시 들어가는 말 없는 午後길 끝은 우거진 풀떨기에 묻혀 까맣게 숨어있다 이미 주인 없는 텅 빈 고향집길 바깥의 눈물…
봄바람 속에는 08-24 하양이24 8,005 0 저 산너머에서는 봄바람 속에는유년의 조약돌같은 추억이 함께 묻어 오더라병정놀이, 소꿉놀이 아삼하고할머니의 구수한 이야기가 들려오고 누이의 젖가슴같은 연두빛 파도가 밀려 오기도 하고 어머니 속곳같은 배추흰나비날아 오르기도 하지 있잖아때론, 그녀와의 뜨거운 밀회가 숨가쁘게 몰려오기도 하고가…
솜털 은밀한 고치 속에 08-23 하양이24 8,098 0 목련 어머니 가슴살을 더듬는 아가 손 같이목련 꽃 활짝 핀 허공에서도 순결한 뜻이 풍긴다 솜털 은밀한 고치 속에 기다림 마저날이 밝기도 전에 환한 목련의 하루는울긋 불긋한 꽃 동산 어디서나 압권이다 권위있는 나무 집에 태어나기쁨에 하얀 분살이 올라도 목련꽃은 우러러 보기에 알맞다 숱한 …
두고 갈것은 아예 08-23 하양이24 8,048 0 삶의 먼 발치에서 삶의 먼 발치에도벌은 윙윙 울어나는 혼자 있어도 겁이 없어라 인생은 어디로 향해 있기에절레 절레 고개 흔들며 구겨지는 마음 두고 갈것은 아예 두고 왔느니돌아 설 까닭이 없다마는 산은 차분히 길을 내어주고그립다 못해 피어난 꽃이 그 길에 안개 잦아들자속으로 젖은 줄 알겠…
보는것만으로도 08-23 하양이24 8,137 0 선착장에서 보는것만으로도 시린 겨울바다는온몸으로 물너울을 일으키며찬바람에 맞서고 있었다 이름 모를 어부의 배 한척이적막한 겨울바다 한귀퉁이에서 물너울에 온몸 실어 깊은외로움을 밀어내듯 한다 허름한 선착장 주변 입간판에새겨진 이름은 어디론가 가버린 다방은 그 입구마저 시꺼먼 어둠이 막아섰…
마음은 꽃 단장을 08-23 하양이24 8,272 0 벚꽃 길 벚꽃이 붐비는 기억에 무게를 실어주는 시절은 갔어도마음은 꽃 단장을 했음직하다 즐거워서 걷던길도끝에 가서 뒤 돌아보면보는 이 없는 아름다움에 아쉬움이 짙다 벚꽃나무는 길을 열어 명성을 얻고무리 지어 더욱 돋보이기로화합은 그렇게도 화사하다 아련한 위안으로 늙어가는 나무에두 팔을 …
지상의 작은 성곽이 08-23 하양이24 8,065 0 방황하는 도시 지상의 작은 성곽이 번개처럼 번쩍이며울부짖는 소음은 온 밤을 부수며 광란으로 몸부림친다 머무를 수 없는 거리에 이방인의 외로움은어느 불빛도 잡을 수 없어천상과 지상의 불협화음에 눈, 귀 어두워 지고 갈길 찾지 못하는 방황의 발목이 시려워어두운 골목길 한켠에 우두커니 서서 …
목련꽃 지던 날 08-23 하양이24 8,334 0 목련꽃 지던 날 바람이 들추어낸 치맛폭 안으로 꿀벌 한 마리 졸라대며 동거 하자더니 단물 빨아먹고 미련없다 떠나네 기진맥진 목련꽃 달빛에 젖어울다 한 세상 저 멀리 윤회의 길 떠나는데 나는 아직도봄비 맞으며 여기, 목련나무 아래서성이고 있네 별빛 내려와 사정하던 새벽 목련꽃 몽올몽올 몸…
강가에 나온 버드나무 08-23 하양이24 8,092 0 강가에 나온 버드나무 버드나무는 긴 겨울잠에서 뜨지 못한 눈 깨어나 초롱초롱 눈 달고 입을 열어 종알거린다 조용히 흐르는 물저들끼리 재잘거리는데 강가에 나온 버드나무반갑다고 길게 내민 손끝에 사랑이 담겨있다 바라보던 바람씽긋 미소 짓고 멀리 서 날아드는 새 버들잎 물고 난다 강물은 흐르…
햇살은 어물어물 08-23 하양이24 8,107 0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얼씨구나!봄이로구나! 봄이로세!녹음이 짙어오는 봄이로구나! 언덕에 앉은 개구리 노래하고뭉게구름 덩실덩실 춤을 추니 지나가던 햇살이 멈추어 이슬비를 뿌리네. 햇살은 어물어물 서산으로 넘어가고언덕위에 노래하던 개구리 폴짝폴짝 물속으로 뛰어가고흐르는 물에 손을 씻은 중…
돌아온 장미에게 08-22 하양이24 8,044 0 돌아온 장미에게 설 풍치는 날이면 꽁꽁 곱은 손으로쇠기둥을 부여잡고 용을용을 썼기에눈빛 시린 너희들이 세상구경 하는 게야 귀신도 돌아가는그 바람 센 언덕에 골무 없이 옷을 지어빠지잖게 키워내려 밑 둥이 헐었구나 겨울이 메워야 꽃 빛 붉을 거라며비바람 맞아야 대궁이 실하다며부끄러움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