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씨앗도 사랑하리 08-17 하양이24 8,359 0 한 알의 씨앗도 사랑하리 일 백일 동안이나땅 거죽에서 몸부림을 치다 맺힌 씨앗과나를 바라보며 태양은 이런 말을 하였을 것이다 몸부림을 치다 맺힌 씨앗처럼 네 부모가 너를 그런 모습으로 길러 내었을 것이라고... 쓸쓸한 밭고랑엔 찬바람만 소리 없이 지나가고 내 마음은 왠지, 허전하기만 하…
사랑 한번 하겠다고 08-17 하양이24 8,429 0 사랑이여 갈망의 길을 가세나참을 수 없는 본능의 꿈틀 거림으로 외쳐대는긴 긴 날들의 사르고 살랐던 사랑이여 여기가 어디던가동면의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의 첫 마디인가세상 구경하겠다고 사랑 한번 하겠다고긴 긴 날들 살라왔던 골 깊은 기다림도 찬란한 네온 싸인 밤거리에 골목 골목 빨간 등 밝…
강물을 건너려던 08-17 하양이24 8,409 0 오늘도 강물은 흐르건만 물살의 악보는안단테에서모데라토로 다시 안단테에서알레그로 콘브리오로 흐르는데 강물을 건너려던 회오리바람 가던 길 잠시 멈춰 서더니 낙엽을 감싸안고는던지듯 바윗돌에 올린다나만이 잠에 빠진 것이다 그리 따갑지 않은 햇살 두어줌 내려와 내 두 눈을 번갈아 비비며 잠에서 …
수런대는 사람들 08-17 하양이24 8,571 0 낙엽아 강쇠바람 새파랗게 몸을 떨고몇 자욱 구르다 쉬다여윈 무릅이 얼마나 쓰릴까 어둠이 웅성거리는 거리입술을 깨무는 나무 들추억이라 묻기엔 너무 아픈 이별 만추의 계절 수런대는 사람들 누구도 향기라 말하는 이 없어울고 가는 낙엽 보랏빛 한숨밤이슬 그렁그렁 그 곁에 눕네 꽃이 필 때면 사…
인간 됨됨이가 08-16 하양이24 8,499 0 가난 때문이라면 무논에 자란 벼를 보세요.들녘에 자란 수수를 보세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바람이 불어도흔들리지 않습니다. 설상 배움이 부족하더라도인간 됨됨이가 중요합니다. 가난해도 부지런하고주어진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그런 마음의 소유자라면 배움이란끝없는 바다와 같은 것부지런하다면잃…
이 길로 곧장 가면 08-16 하양이24 8,557 0 이 길로 곧장 가면 이 길로 곧장 가면꿈에 본 것들 있겠지 뭔가 찾아나서는 이들열심히 따라가다 힘에 겨워 지쳐있는 나를 보기도 하겠지 이 길로 곧장 가면나이들어 알게 되겠지 찾던 것이 두고온 것임을가던 길 뒤돌아서 그림자 앞세우고 오는나를 볼 수 있겠지. 재너머 이 길로 곧장 가면 더 …
내 안에 숨 쉬는 08-16 하양이24 8,506 0 지독한 기다림에게 먼 거리에서 머뭇거리는사유의 등불은 아직 자신이 없다고,마냥 기다려 달라고 목청만 높이고 있다. 그대,오래도록 기다리고 있었음도 알고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내 안에 숨 쉬는 혼돈의 계절은아직도 어둡게 얼어붙어그대를 비출 등심에불꽃도 되지 못하고 마냥…
그래서, 내가 최후의 08-16 하양이24 8,548 0 눈물, 그리고 아슴한 기억 나, 이미 늙었기에 나의 힘없는 손은 마구 떨리기만 하고이젠 아무 것도 지닌 것 없어, 얼마동안의 시간인생이 지속하는눈에 익은 땅조차 내가 힘들여 쌓은 피로나 고통따위엔도무지 관심이 없고 그래서, 내가 최후의 바보처럼 울어야 한다면. 한때 나를 감싸안았던 소박…
아무 일도 할 수가 08-16 하양이24 8,691 0 필요 없어진 준비 그대와 헤어지면 보내려고많은 편지를 써 놓았는데... 어쩌면한 방울 눈물도 없고만나자는 친구도 피해지고써 놓았던 편지도 찢어버리고 그야말로아무 일도 할 수가 없어졌습니다하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그대와 헤어지면 흘리려고많은 눈물을 준비해 두었는데... 그대와 헤어지면 위로…
어떤 비 08-15 하양이24 8,604 0 어떤 비 그 밤은 내가 아니다되돌아볼 수도 없는 자신의 황혼 그 눈물의 침묵속에서그러나 내리는 건 굳게 닫혀진 인간의 절벽들스스로 초라함만 던지고 있다 빗속에서 영혼의 소리가 살아난다허무속에서 자신을 사랑하여라 절망하면서더욱 자신을 지켜야 한다. 도저히 숨을 수 없는 그 소리에몸서리치며…
간절했던 소망 08-15 하양이24 8,626 0 메밀꽃 추억 하나 낯익은 얼굴이작은 미소로 피어 난 꽃 해 오르면서 떨군 이슬에바람 끝 설레임으로 일렁이는 화무 살아서 자식 잘 되길 바랬던간절했던 소망 메밀꽃 베고 누워도영혼만은 살아 뜨겁게 살아자식들 가슴에 다시 핀 추억 속에할머니 사랑은 그렇게 순백으로 허기짐을채우고 있었다 누워서…
가녀린 울음 08-15 하양이24 8,544 0 내속의 강물 명령이여,지금 듣고 있노니나, 살아가리 흘러가는 강물을들여다 보고 있으면 남남으로 지내는 슬픈 연줄이소리죽여 달래는가녀린 울음 뙤약볕 불이 붙는돌자갈 아래서도 정맥처럼 일어서는물줄기가 보이고 내 가슴 모래밭에 패이는 웅덩이 웅덩이에 돋아나는 시퍼런 이끼 흘러가는 강물을 들여…